경북 청도군 금천면에 위치한 선암서원은 주변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다.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덜 닿은 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창천을 바로 옆에 끼고 있는데, 비단같이 아름다운 냇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듯하다. 이러한 자태에 반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들러서 쉬었다 가고는 하는데 워낙 그 수가 많다 보니 이제는 이들을 위한 찻집도 운영하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안채, 행랑채, 사랑채가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또한, 집 마당에는 남자가 생활하는 공간인 안채와 여자가 생활하는 사랑채를 구분하는 헛담이 있는데, 건축으로서의 멋뿐만 아니라 풍수 지리적으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사랑채는 달을 얻었다는 뜻의 득월정(得月亭)이란 이름에 걸맞게 멋진 전경을 자랑한다.